
최근 대한민국 반도체 거점 투자 논의를 둘러싸고 특정 지역 편중설과 정치적 개입 가능성이 전방위로 제기되는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을 첨단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으로 공정하게 평가해 달라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지역 정계와 행정 당국은 11일 성명을 통해 첨단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는 철저히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오직 시장(Market)과 경제성에 의해서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국가 미래를 좌우할 전략 산업의 투자 결정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가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만큼, 기업의 투자 결정은 산업 생태계, 우수 인재 확보 가능성, 전력과 용수 공급, 산업 용지 등 객관적인 기업 유치 조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순수한 비즈니스 판단에 정치적 안배나 외압이 작용할 경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졌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행정통합 논의와 맞물려, 미래 첨단산업 투자에서조차 지역이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경북 관계자는 “지역균형발전은 특정 지역에 대한 시혜적 보상이나 안배가 아니라 모든 지역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라며 “대구·경북은 특혜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부로서 현재도 탄탄한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 생태계와 제조 역량, 우수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보유한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이다. 연간 1,750명에 달하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전문 인력양성 체계를 이미 구축했으며, 대구 군위군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제조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전용 부지를 파격적이고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공급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지역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 구상’ 안에서 대구·경북이 담당하게 될 구체적인 역할과 향후 투자 계획을 명확하고 조속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청구다.
대구·경북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우리 반도체 기업들 역시 정치적 판단에 흔들리지 말고 최적의 투자처를 선택해야 한다”라며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첨단산업 전략의 당당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고의 전문가 그룹과 상시 소통하고 정부와 기업을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등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 끝까지 발로 뛰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