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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숨은명소] 천년고도 경주 도심서 즐기는 화산의 신비… 서악동 ‘숨은 주상절리’ 눈길

무열왕릉 뒤편 산자락 숲길 따라 수직 절리·벌집 구조 등 독특한 지질 구조 형성

흔히 해안가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산활동의 신비로운 흔적 ‘주상절리’를 천년고도 경주의 도심 한복판 숲길에서도 만날 수 있어 새로운 힐링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주시는 서악동 태종무열왕릉 뒤편 산자락 일원에 다양한 형태의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주상절리가 형성돼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자연경관을 선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주상절리는 화산 분출로 지표면에 흘러내린 뜨거운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수축 작용을 일으켜 규칙적으로 갈라지며 만들어진 다각형 돌기둥 형태의 지질 구조다. 국내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제주 중문 해안을 비롯해 포항, 경주 양남 등 주로 동·남해안 바닷가에 형성된 주상절리가 대표적인 국가 관광명소로 이름을 올려왔다.

▲ 육각형과 다각형 형태의 암석 기둥이 숲속 절벽을 따라 발달해 독특한 지질경관을 이루고 있다. ⓒ 경주시

반면 이번에 주목받은 서악동 주상절리는 아늑한 내륙 산자락 숲길을 따라 여러 구간에 걸쳐 분포해 있어 이색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현장에는 수직으로 시원하게 발달한 돌기둥 절리와 계단식 암벽, 세월의 흔적을 담은 벌집 모양의 특이한 암석 구조(타포니) 등이 비교적 선명하게 보존돼 있다. 특히 숲속 탐방로 구간마다 각기 다른 형태의 지질 구조를 드러내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천연 조각 공원을 연상케 하며, 오랜 세월 암반 사이로 돋아난 푸른 이끼와 양치식물이 신비로운 운치를 더한다.

이곳은 도심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 가벼운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서악동 삼층석탑 앞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고즈넉한 도봉서당 담장을 따라 왼쪽 등산로로 약 30m 이동한 후 우측 계곡길로 접어들면 웅장한 주상절리의 실물과 마주할 수 있다.

▲ 경주시 서악동 무열왕릉 뒤편 산자락에 형성된 주상절리 ⓒ 경주시

무엇보다 주상절리가 숨겨진 서악동 일원은 신라의 기틀을 다진 태종무열왕릉을 비롯해 서악서원, 서악동 삼층석탑, 선도산 진흥왕릉 등 국보급 역사문화유산이 조밀하게 밀집한 로컬 관광의 핵심 축이다. 이에 따라 신라 천년의 숨결을 느끼는 역사 탐방과 화산이 빚어낸 지질학적 자연경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복합 웰니스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미 경주 해안가에는 부채꼴 주상절리로 유명한 천연기념물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이 자리 잡고 있지만, 서악동 주상절리는 멀리 동해안까지 가지 않고도 시내 중심권에서 고대 화산활동의 흔적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희소성을 지닌다.

서은숙 경주시 홍보담당관은 “서악동 주상절리는 천년고도 경주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역사문화유산과 함께 숨 쉬는 도심 속 가치 있는 소중한 자연자원”이라며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인 만큼, 체계적인 탐방로 정비와 다각적인 미디어 홍보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경주의 또 다른 반전 매력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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