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정

70여 년 만에 주인 찾은 훈장… 경주시, 故 손성호 상사 유족에 ‘6·25 무공훈장’ 전수

국방부 ‘6·25전쟁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결실… 자녀 손병진 씨 “살아계셨으면 100세, 명예 되찾아 뜻깊어”

포화가 가득했던 6·25전쟁의 최전선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용맹하게 싸운 영웅의 숭고한 헌신이 7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경주시는 지난 6월 23일 화요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6·25전쟁 당시 참전해 탁월한 전공을 세운 참전용사 故 손성호 상사의 유족을 초청해 무공훈장과 훈장증, 기념패를 정중히 전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무공훈장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 하에서 전투에 직접 참가해 용감하게 헌신·분투하고, 군인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뚜렷한 전과를 올린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무공 훈장이다.

이번 훈장 전수의 주인공인 故 손성호 상사는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격전지마다 참전해 조국을 수호하는 데 크게 기여해 국가로부터 훈장 수여가 최종 결정됐었으나, 전쟁 전후의 긴박한 혼란상 속에서 미처 훈장을 품에 안지 못한 채 안타깝게 영면했다. 특히 고인은 일병 시절과 상병 시절에 각각 그 공적을 인정받아 무공훈장 수훈 대상자로 결정됐던 만큼, 이번 전수식을 통해 총 2개의 무공훈장이 한꺼번에 유족에게 전달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전수는 국방부와 육군본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6·25전쟁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캠페인’을 통해 봉인되어 있던 공적 기록과 유가족의 신원이 일치함에 따라 극적으로 성사됐다. 이 사업은 전쟁 당시 훈장 수여가 결정됐음에도 도서·벽지 거주, 전사, 주소지 불명 등의 사유로 아직 훈장을 수령하지 못한 숨은 수훈자나 그 유가족을 끝까지 추적해 훈장을 전달하는 국가 보훈 프로젝트다.

이날 뜻깊은 전수식에 직접 참석해 아버지를 대신해 훈장을 가슴에 품은 故 손성호 상사의 자녀 손병진 씨는 “아버지가 만약 살아계셨다면 올해가 딱 100세가 되는 해인데, 한 세기가 지나서야 늦게나마 아버지의 고귀한 명예를 온전히 되찾아 드리게 되어 자식으로서 눈물이 날 만큼 감격스럽고 뜻깊다”라며, “기나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셨으며, 귀한 훈장을 정성스레 전해 주신 국방부와 경주시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조국이 가장 위태롭던 순간에 청춘과 목숨을 바쳐 헌신한 영웅들의 희생이 세월의 무게에 묻혀 결코 잊히지 않도록 끝까지 찾아내고 기억하는 것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후손들의 당연한 책무이자 국가의 의무”라며,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피 땀 흘린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분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자긍심을 가지며 생활하실 수 있도록, 명예를 기리고 보훈 예우를 다하는 일에 경주시가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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