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계·화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대 화재의 특성에 맞춰, 화재 원인 규명의 정확도를 높이고 과학적 감식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구 소방과 베테랑 화재조사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현장 조사관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첨단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6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2026년 대구 화재조사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날로 다양해지고 고도화되는 화재 원인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규명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대구소방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경찰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대한민국 최고의 감식 전문 기관들이 공동으로 수행한 ‘실화재 재현 연구 결과’가 전격 발표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공동 연구는 특수 컨테이너 내부에 실제 화재 상황을 똑같이 재현한 뒤 연소 진행 과정을 초정밀 분석한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화재 초기 고온 연기의 이동 경로와 열 축적 양상, 개구부(창문·문) 및 풍향에 따른 화재 확산 특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냈다. 분석된 데이터들은 향후 실제 화재 현장에서 연소 확대 경로와 화재 성장 과정을 추적하는 핵심 기초자료로 요긴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이어 진행된 연구 논문 발표 세션에서는 각 소방서 화재조사관들이 치열한 현장 조사 사례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고도의 감정 절차와 핵심 조사 기법들을 공유했다.
외부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 결과, 영예의 최우수상은 달서소방서가 출품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열화와 내부단락 위험 분석’이 차지했다.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을 깊이 있게 다뤄 학술적·실용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았다. 뒤를 이어 우수상은 달성소방서, 장려상은 서부소방서가 각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학술대회와 연계해 진행된 ‘화재조사 유관기관 합동포럼’ 역시 무게감을 더했다. 국립소방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경찰청, 한국전기안전공사, 건설화재에너지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기관별 증거물 감정 절차를 공유하고, 대형·특이 화재 발생 시 빈틈없는 일선 협업체계와 실시간 정보 공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대구소방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도출된 고도의 연구 결과와 현장 조사 사례들을 단순히 기록에 그치지 않고, 일선 화재 예방 정책 및 맞춤형 안전대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 더욱 촘촘한 시민 안전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화재조사는 단순히 발생 원인을 밝혀내는 사후 처리에 그치지 않고, 동일한 사고의 재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예방대책 마련의 소중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는 초정밀 화재조사 체계를 공고히 다지고, 유관기관과의 강력한 공조 체계를 통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