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기후변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관내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지역 기후에 최적화된 맞춤형 자체 조사료 신품종 보육 및 대량 종자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섰다.
경주시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조사료용 트리티케일 신품종 ‘화랑1호’의 안정적인 종자 생산 기반 구축과 농가 공급 프로세스를 전격 가동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결실을 본 ‘화랑1호’는 호밀의 강인한 생명력과 밀의 우수한 영양 성분을 유전적으로 교배해 개발한 하이브리드 조사료용 ‘트리티케일’ 품종이다. 겨울철 혹독한 추위와 극심한 봄 가뭄 등 이상기후에 견디는 환경 적응성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기존 외래 품종 대비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후위기 시대의 대체 작물로 학계와 현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앞서 경주시는 수입 조사료에 의존하는 국내 축산 구조를 개선하고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3년 국립식량과학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지역 적응성 품종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3년간 경주시 신농업혁신타운을 비롯해 외동읍, 불국동에 마련된 다각적인 시험포장에서 생육 특성, 사료 영양 가치, 내재해성 등을 엄격하게 검증한 끝에 마침내 경주 고유의 신품종인 ‘화랑1호’를 최종 선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경주시는 올해 안으로 식물신품종 보호법에 따른 공식 품종 출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 외동읍과 불국동 일원에 10ha(약 3만 평) 규모의 전문 채종포(씨앗을 얻기 위해 가꾸는 밭)를 조성해 고순도 종자를 집중 생산하고 농가에 첫 보급을 시작한다. 시는 향후 농가 수요에 맞춰 재배면적을 30ha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단일 재배의 리스크를 줄이고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혼파(섞어짓기) 기술’과 농가 소득을 극대화할 수 있는 ‘논 2모작 재배 기술’ 가이드라인을 함께 보급해, 지역 축산 기반의 체질을 친환경·고효율 구조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에 결실을 본 화랑1호는 경주지역의 독특한 기후 조건과 토양 환경을 정밀 분석해 개발한 완성도 높은 지역 맞춤형 신품종”이라며, “종자의 안정적인 대량 생산과 체계적인 농가 보급을 전폭 지원해 만성적인 조사료 자급률 문제를 해결하고, 축산농가의 실질적인 경영비 부담을 확 덜어드릴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