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보건·의료

대구시, 병원 데이터 장벽 허문다… ‘의료 AX’ 혁신 시동

5대 상급종합병원·국책기관 등 14개 단체 뭉쳤다… ‘의료데이터 활성화 협의체’ 구성

대구광역시가 비수도권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병원 간 굳게 닫혀 있던 데이터 장벽을 전격 허물고 기업 중심의 ‘의료 AX(인공지능 전환)’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지역의 풍부한 의료데이터를 인공지능(AI) 의료기기 및 바이오 개발에 적극적으로 연계·활용하기 위한 종합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상급종합병원 간 협력체계 구축과 공동 심사체계 가동을 핵심으로 한 의료 AX를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대구 지역은 5개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11개 국책기관, 2개 연구중심병원 등 고품질 고용량의 의료데이터를 확보하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병원마다 서로 다른 데이터 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와 데이터심의위원회(DRB) 절차가 복잡해 혁신 기술을 개발하려는 민간 기업들이 데이터 확보 과정에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소모해야만 했다.

이러한 현장의 고질적인 걸림돌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는 오는 7월 3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을 비롯해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지역 5대 상급종합병원과 산·학·연·병을 아우르는 총 14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의료데이터 활용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구성되는 협의체는 기업들이 여러 병원의 데이터를 요청할 때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공동 IRB·DRB’ 체계를 구축한다. 개별 병원마다 일일이 거쳐야 했던 복잡한 심사를 단 1회의 통합심사로 일원화함으로써, 기존에 건당 최소 30일 이상 소요되던 심사 기간을 20일 이내로 대폭 단축시킨다. 더불어 위험도가 낮은 연구 과제에 대해서는 신속 심사와 원격(화상) 심사를 과감히 도입해 기업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현재 약 25만 건의 고품질 의료데이터를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는 스마트 플랫폼인 ‘K-의료데이터 중개 포털’의 서비스 외연도 대대적으로 확장된다. 현재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등 2개소 중심이던 포털 참여 상급종합병원을 5대 병원 전체로 전격 확대하고, 향후 2차 종합병원급까지 범위를 대폭 넓혀 데이터 풀을 지속해서 확충할 방침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전과 광주 등 타 권역의 의료데이터 컨소시엄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전국 단위의 초광역 의료데이터 네트워크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의관 대구광역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대구는 비수도권 최고 수준의 훌륭한 의료 인프라를 보유하고도 시스템적 한계로 인해 의료데이터의 가치를 100% 발휘하지 못했다”라며 “이번에 출범하는 협의체를 구심점 삼아 한 단계 진보한 수요자 중심의 의료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조성하고, 의료기기·바이오 기업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독보적인 의료 AX 성과를 선도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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