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 지역의 깊은 역사와 애환을 담아 오랜 세월 전승되어 온 무형문화유산 ‘점촌상여소리’가 국악의 본고장 전남 진도에서 영남 전통 소리의 깊은 울림을 전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문경 점촌상여소리보존회(회장 이화섭)는 지난 6월 13일 전라남도 진도군 소재 국립남도국악원 달빛마당에서 열린 토요상설공연 기획무대 『상여(喪輿), 삶을 싣고 흐르다』에 공식 초청되어, 문경만의 독창적인 전통 상여소리와 장례문화 시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고 15일 밝혔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주관한 이번 기획공연은 우리 민족 고유의 장례의식 속에 녹아 있는 상부상조의 공동체 정신과 삶의 철학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대에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대표적 상여소리 전승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별 특색을 지닌 장례 예절과 소리의 원형을 학술적·예술적으로 소개하는 장이 펼쳐졌다.
이날 초청 무대에서 점촌상여소리보존회는 문경의 험준한 지형과 지역 정서가 반영된 고유의 상여소리를 날것 그대로 재현해 냈다. 상여를 이끄는 선소리꾼의 애절한 가락에 맞춰 일제히 발을 맞추는 상두꾼들의 묵직한 후렴구, 그리고 실제 장례 행렬을 연상케 하는 엄숙한 운구 퍼포먼스는 전통 장례문화의 정수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삶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슬픔과 이를 축제처럼 승화시키던 영남 지역 공동체의 정서를 무대 위에 예술적으로 녹여내 현장을 찾은 관객과 국악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와 깊은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화섭 점촌상여소리보존회장은 “상여소리는 단순한 슬픔의 장송음악을 넘어, 마을 주민들이 삶과 죽음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 위로하던 소중한 공동체 문화유산”이라며 “국악의 메카인 국립남도국악원 무대를 통해 문경 점촌상여소리가 지닌 독창적인 가치와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점촌상여소리보존회는 현재 금명효 선소리꾼을 중심으로 총 51명의 정예 회원이 똘똘 뭉쳐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문경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농악인 ‘모전농악’과 경상북도 무형유산 제46호로 지정된 ‘모전들소리’를 함께 보존·전승하고 있는 뿌리 깊은 문화예술 단체다. 보존회는 앞으로도 사라져가는 향토 민속 문화를 발굴·보존하기 위해 정기 시연회, 전수 교육, 소외지역 순회공연 등 다각적인 전승 활성화 사업에 앞장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