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가혹한 탄압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던졌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오랜 기간 창고에 머물러 있던 독립유공자의 훈장이 16년 만에 마침내 혈육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북북부보훈지청은 지난 6월 23일 화요일 지청 청사에서 일제강점기 예천 지역 독립만세운동을 이끈 고(故) 정원묵 지사의 유족(손녀)을 극적으로 찾아내 웅장한 대통령표창을 전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통령표창을 수여받은 故 정원묵 지사는 3·1 운동의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던 1919년 4월, 경북 예천 일대에서 전개된 격렬한 독립만세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일제의 잔혹한 형벌인 ‘태(笞) 90도’를 선고받고 모진 고초를 겪으며 조국 독립의 당위성을 외쳤다. 정부와 국가보훈부는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0년 광복절을 계기로 대통령표창을 추서한 바 있다.
그러나 포상 결정 당시 故 정원묵 지사의 직계 유족이나 후손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훈장 전수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됐다. 이에 국가보훈부 후손확인위원회는 제적등본과 옛 사료 등 관련 기록을 토대로 끈질긴 추적 조사와 정밀 검증을 벌인 끝에, 마침내 정 지사의 친손녀를 찾아내며 100여 년 전 영웅의 위대한 유산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훈장 전수는 단순한 포상을 넘어 지자체 보훈 행정의 적극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경북북부보훈지청은 지난 1995년부터 사료 발굴을 통한 정부 주도의 독립유공자 포상이 대대적으로 이뤄졌으나, 오랜 세월이 흘러 후손을 찾지 못해 미전수된 훈장이 누적되는 한계에 직면해 왔다.
특히 지난 2026년 5월 6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보상 및 예우 범위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경북북부보훈지청은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보훈 행정의 일환으로 관내 ‘훈장 미전수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프로젝트를 자체 기획해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경북북부보훈지청 관계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가문과 목숨을 바치고도 이름 없이 묻혀 계셨던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아 훈장을 전수하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고 뜻깊다”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단 한 분의 독립유공자 후손도 소외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가용한 모든 행정 네트워크를 가동해 훈장 미전수 후손 찾기 사업을 전사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