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정

추경호 대구시장, 격식 파괴한 간부회의… ‘실무·실행 중심’ 시정 대전환

“실·국장이 답을 알고 업무 장악해야 ‘시민의 더 나은 내일’ 만든다” 책임 행정 강조

추경호 대구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기존의 고착화된 행정 관행과 격식을 과감히 깨뜨리며 ‘실무·실행 중심’의 시정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취임 첫날 도시락 간부회의를 전격 개최한 데 이어, 취임 5일 차를 맞이한 첫 번째 월요일 간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대대적인 시정 운영 방식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번 회의는 시정 방향을 조직 전반에 신속히 공유하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이날 간부회의는 통상적인 업무보고 형식을 완전히 탈피해 눈길을 끌었다. 회의 자료를 없앤 ‘페이퍼리스(paperless) 회의’를 도입하고, 시장과 간부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 자유로운 소통 환경을 조성했다. 아울러 각 실·국장이 소관 분야 주요 현안과 지시사항을 2분 이내로 핵심만 명확하게 직접 보고하도록 유도했다.

▲ 간부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추경호 대구시장 ⓒ 대구시

가장 이색적인 풍경은 회의장에 설치된 ‘타이머’였다. 대구시는 간결하고 명확한 보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보고 시간 준수용 타이머를 운영했다. 이는 실·국장 스스로가 핵심 현안을 완벽히 파악하고, 시민과 언론, 시의회 등 어느 자리에서나 즉각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업무 장악력과 책임감을 갖춰야 한다는 추 시장의 시정 철학이 반영된 조치다.

추 시장은 지난 첫 회의에서도 “회의를 길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행이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형식보다 현장 중심의 실행력과 성과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형식 변화에 이어 지역의 주요 당면 현안에 대한 추 시장의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지시가 잇따랐다.

우선 우수기 재난 대비와 관련해 “과거의 재난이 재발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재난안전실과 환경수자원국의 철저한 현장 모니터링 및 유기적 협업을 주문했다. 가동을 앞둔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대해서는 “대구시 업무 중 경제와 무관한 것은 없다”며 실·국별 적극적인 안건 발굴을 지시했다.

지역 대학의 사활이 걸린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 관련해서는 “인수위 시절부터 TF 구성을 지시했을 만큼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치밀한 전략과 설득력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지역 대학이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취수원 다변화 대안으로 추진 중인 복류수 실증 실험에 대해서는 검증단에 대표성 있는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시민단체와 적극 소통하는 등 과학적이고 공정한 객관적 검증에 무게를 두라고 지시했다.

또한, 청년들에게 정책 주도권을 주기 위한 청년특보 선발의 속도를 높일 것과, 시민 고충 해결을 위해 규제개선 건의 창구를 신설하고 실·국 간 칸막이를 없애 신속하게 응답할 것을 강조했다.

조직 문화와 인사 운영에 대한 소신도 뚜렷이 밝혔다. 추 시장은 “시장이 결정한 모든 것은 시장이 직접 책임진다”며 “공무원들은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되 적극적으로 일해달라. 다만 사익 추구가 있을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이 같은 대우를 받는다면 그 조직은 죽은 조직”이라며 성과 중심의 인사 철학을 분명히 했다. 언론 소통에 대해서도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고 오보에 대해서는 당당히 바로잡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실·국장이 현안을 완벽히 꿰뚫고 있어야 시민이 안심하고, 궁극적으로 민선 9기 시정 비전인 시민들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며 “실행과 실무 중심의 시정 추진을 통해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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