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섬유·패션 산업의 메카인 대구광역시가 영세화와 고령화로 침체를 겪던 전통 패션봉제산업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수반한 자율제조 인프라를 이식하며 대대적인 산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대구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AX(AI 대전환) 기반 염색·봉제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김성만)과 손을 잡고 지역 섬유패션산업의 AX 혁신을 위한 메가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섬유 스트림 중에서도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구조를 탈피하지 못해 생산성 저하를 겪어온 염색 및 패션·봉제 공정에 AI 기술과 첨단 로봇 기반의 자율제조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사업은 대구의 한국섬유개발연구원(봉제 분야)과 경기도의 한국섬유소재연구원(염색 분야)이 초광역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동 추진한다. 올해인 2026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해 총 158억 원(국비 100억, 대구시 19억, 경기도 20.8억, 민자 18.2억)의 대규모 사업비가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제조·제직 분야에 강점을 지닌 대구시는 ‘패션봉제 AX 실증 인프라’를, 경기도는 니트 염색 공정 실증에 주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현재 지역 패션봉제업계는 숙련된 제조 기반과 오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영세화와 종사자 고령화가 임계점에 달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청년 인력의 유입마저 급감해 숙련 기술 전승마저 끊길 위기에 처해 있었다. 특히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비정형 원단 가공이나 까다로운 곡선 봉제 등 고난도 작업이 여전히 현장 숙련공의 ‘손기술’과 경험에만 의존하고 있어, 기술 데이터 축적 및 AI 학습을 통한 로봇 자율제조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대구시는 이 같은 현장의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내에 지역 봉제·패션기업들이 언제든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봉제자율제조센터’를 둥지를 틀고 셋업한다. 센터를 통해 AI 기반의 패션제품 디자인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공정 검증, 디지털 품질 검사, 실제 현장 적용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원스톱 기술 지원 시스템’을 완성할 방침이다.
핵심 세부 과제로는 ▲봉제 자동화 장비 고도화 및 실증 인프라 인프라 구축 ▲제조공정 데이터 수집·처리 플랫폼 셋업 ▲AI 기반 봉제 대표 표준모델 개발 ▲재단-봉제-검사 공정 연계 통합 실증 ▲지역 패션봉제기업 대상 기술 원포인트 지원 및 현장 보급·확산 등이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대구시는 이번 국비 사업 확보를 모멘텀 삼아 패션봉제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넘어선 AI 대전환(AX)을 완성하고, 로봇 기반의 선진제조 생태계를 구축해 로컬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기환 대구광역시 경제국장은 “이번 공모 선정은 곧 출범을 앞둔 민선 9기의 핵심 대형 공약인 ‘대구경제 대개조’를 산업 현장에서 실현하고, 전통 제조업의 AI 첨단 경쟁력을 수직 상승시키는 강력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지역의 패션봉제산업이 AI와 로봇 기술을 입고 첨단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당당히 재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