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대구근대역사관,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기억 담은 전시공간 새단장

1954~2008년 지역 산업화 자금줄 역할 한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역사·의미 조명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며 대구·경북의 경제 성장과 영남권 국가 전략산업의 든든한 핏줄 역할을 해온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의 발자취가 박물관 전시로 재탄생한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한국산업은행의 공식 지원을 받아 1층 상설전시실 내에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의 역사와 활동을 한눈에 조명하는 새로운 전시 코너를 조성하고, 오는 6월 30일(화)부터 시민들에게 전격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 1950년대 대구 사람들 모습 ⓒ 대구시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구근대역사관 건물은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최초 건립된 근대 건축물이다. 이후 1953년 12월 한국산업은행법이 제정됨에 따라 1954년 4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장장 54년 동안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사용되며 지역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2008년 대구도시공사가 건물을 매입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한 뒤, 대구시가 이를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여 2011년 1월 현재의 대구근대역사관으로 개관했다.

대구근대역사관 건물은 단순한 건축사적 가치를 넘어, 대구·경북의 대대적인 산업화와 현대사의 주무대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에 대구근대역사관은 산업은행 로고를 형상화한 독창적인 구조물과 함께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을 기억하다’라는 타이틀의 상설 전시 코너를 신설했다.

▲ 1984년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근무하는 모습 ⓒ 대구시

이번 전시에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이후까지 시기를 세분화하여, 시대별 지역 산업 성장을 견인한 산업은행의 역할을 집중 조명한다. 1950~70년대 섬유산업 고도화 지원부터 자동차부품 소재산업 육성, 외환위기(IMF) 극복 과정, 첨단 신산업 분야까지 영남권 산업의 발전을 이끈 생생한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대구·경북을 통합 관할하던 대구지점의 성장과 함께 1986년 포항지점, 1987년 구미지점, 1990년 성서지점, 2012년 경산지점으로 이어진 업무 조정의 역사도 함께 정리됐다.

▲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앞 교통경찰 ⓒ 대구시

전시되는 주요 유물과 자료도 풍성하다. <한국산업은행법> 문서를 비롯해 역사적 사진과 신문 기사, 지역 주요 기업 자료는 물론, 당시 대구지점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금고 열쇠, 휘장, 연도별 기념앨범(1984·1989·1994년), 『한국산업은행 70년사』 등이 실물 공개된다. 아울러 1950~60년대 대한뉴스 속 한국산업은행 기록영상과 역대 대구지점장 2인의 생생한 구술영상도 함께 상영돼 관람의 몰입도를 높인다.

한편, 대구근대역사관은 이번 산업은행 코너 신설과 연계해 기존 상설전시실 공간도 한층 트렌디하고 밝은 분위기로 전면 개편했다. 근대 대구 섬유산업 코너를 새롭게 추가했으며, 근대 대구 사과농업, 인력거,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한 박정희, 대구 삼성상회에서 태동한 삼성의 역사 코너 등의 패널과 전시물을 교체해 관람객들에게 한층 쾌적한 관람 환경을 선사한다.

대구근대역사관 관장을 겸임하고 있는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많은 시민이 역사관을 방문해 건물이 품은 깊은 역사와 지역 산업 성장을 이끌어온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의 가치를 새롭게 이해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상설 전시 개편을 아낌없이 지원해 준 한국산업은행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대구 현대사를 증명할 관련 유물과 자료를 꾸준히 수집해 전시에 반영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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