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경주가 국제적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시아권은 물론 미주와 동남아시아까지 관광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3일 경주시에 따르면 한국관광데이터랩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경주를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2,154만 4,39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07만 4,196명)과 비교해 147만 203명(7.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성장세가 독보적이다. 이 기간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6만 9,357명으로, 전년 동기(48万 1,195명) 대비 8만 8,162명이 늘어나며 18.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관광객 증가율(7.1%)을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계기로 경주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국제적 위상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경주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총 138만 명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을 살펴보면 국가별 다변화 흐름이 뚜렷하다. 중국이 1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대만(8.9%), 일본(6.2%), 미국(5.5%), 필리핀(5.0%), 인도네시아(4.4%), 러시아(4.1%), 베트남(3.9%), 홍콩(3.1%) 등이 뒤를 이었다. 과거 특정 국가에 편중됐던 구조에서 벗어나 미주권과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외연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최근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황리단길을 비롯해 대릉원, 동궁과 월지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기성 단체관광 중심에서 벗어나 개별 자유여행객(FIT) 비중이 확대되면서 중심 상권뿐만 아니라 골목 상권과 숙박업계 전반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이에 경주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포스트 APEC 글로벌 관광정책’을 수립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역사문화유산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세계 10대 글로벌 메타 관광도시’ 도약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와 평균 체류기간 연장(현재 1.8일→3일)을 핵심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시는 ▲APEC 레거시(유산) 관광콘텐츠 개발 ▲스마트 다국어 관광안내 서비스 확대 ▲국제관광박람회 참가 및 해외 팸투어 운영 ▲체류형 고부가가치 관광프로그램 활성화 ▲스마트 관광 인프라 구축 등 맞춤형 세부 과제를 촘촘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의 국제적 인지도가 한층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눈에 띄게 이어지고 있다”라며 “경주만의 차별화된 역사문화 콘텐츠와 글로벌 표준에 맞는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세계인이 찾아오고 머무는 글로벌 일류 관광도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