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문화

대구간송미술관 기획·상설전 개편… 추사 김정희 명작 〈불이선란도〉 최초 공개

24일 야간 개장 ‘밤의 미술관’ 운영… “12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서 선착순 예매 접수”

국보·보물급 문화재의 보고(寶庫)인 대구간송미술관이 다가오는 여름철을 맞아 기획전시와 상설전시 라인업을 새롭게 단장하고 대대적인 관람객 맞이에 나선다.

대구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은 현재 성황리에 진행 중인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에서 추사 김정희 선생의 말년 예술적 혼과 경지를 보여주는 최고 명작 〈불이선란도〉(보물)를 대구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설전시실 역시 전면 개편을 단행해 조선 시대 거장들이 화폭에 담아낸 여름의 정취와 풍류를 느낄 수 있는 회화 작품 26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 김정희 〈불이선란도〉 ⓒ국립중앙박물관

이번 기획전의 핵심인 〈불이선란도〉는 추사가 70대 말년 완숙기에 접어들어 내면의 철학과 깨달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문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앞서 공개됐던 국보 〈세한도〉에 이어 대구 지역에서는 사상 최초로 베일을 벗는 것으로, 오는 7월 5일 일요일 기획전 종료일까지만 한정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추사 중년의 묵란 교본인 《난맹첩》(보물)과 노년의 〈불이선란도〉를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라는 점에서 문화예술계의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 장승업 〈미산이곡〉 등을 선보이는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전시실1)의 모습 ⓒ 대구간송미술관

오는 6월 24일 수요일에는 이번 전시와 연계한 야간 특별 프로그램인 ‘밤의 미술관’이 운영된다. 정규 관람 시간 종료 후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전시 기획자의 전문 강연과 함께 고즈넉한 밤의 정취 속에서 작품을 프라이빗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참여 신청은 오는 6월 12일 금요일부터 대구간송미술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새롭게 개편된 상설전시실(회화·선면화·화조와 초충)은 옛 선조들이 무더운 여름을 예술로 다스렸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심사정, 이인상, 김득신, 장승업 등이 그린 청량한 계곡과 숲의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안식과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더위를 멋으로 승화시킨 부채 그림(선면화) 섹션에서는 단원 김홍도의 〈기려원유〉를 포함해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작품 10점이 소개된다. 여기에 선조의 둘째 딸 정혜옹주가 비단에 자수를 놓은 연꽃과 원앙, 매미와 나비를 섬세하게 묘사한 화조초충화는 여름의 강렬한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단독 명품전시실에서 소개되는 수운 유덕장의 〈설죽〉은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눈 맞은 대나무를 그린 반전 매력의 작품으로 이번 상설전의 백미로 꼽힌다.

▲ 대구간송미술관 전경(야간) ⓒ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7월 5일 종료를 앞둔 기획전에서 대구 최초로 공개되는 보물 〈불이선란도〉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절대 놓치지 않으시길 바란다”라며 “옛 거장들의 풍류와 지혜가 담긴 여름 상설전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와 무더위를 시원하게 잊어보시길 권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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