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문화

440년 전 ‘조선판 사랑과 영혼’ 뮤지컬로 재탄생… 창작뮤지컬 ‘원이엄마’ 안동 무대 오른다

1998년 안동 정하동서 발견된 16세기 애틋한 실화 모티프… 한글 편지와 미투리의 감동 재현

440여 년 전 안동 땅에서 먼저 떠난 남편을 향해 붉은 눈물로 쓴 아내의 편지와 머리카락을 엮어 만든 미투리 실화가 아름다운 선율을 입고 무대 위에서 전격 부활한다.

극단안동이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후원하는 2026 창작뮤지컬 ‘원이엄마’가 오는 6월 27일 토요일(오후 3시, 7시)과 28일 일요일(오후 3시) 양일간 총 3회에 걸쳐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원이엄마’는 조선시대 실존 인물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한 여인의 절절한 그리움과 가슴 시린 서사를 서정적인 무대 연출과 웅장한 가창으로 풀어낸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이다.

작품의 모티프가 된 원이엄마의 이야기는 지난 1998년 안동시 정하동 택지 개발 과정에서 우연히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무덤을 이장하던 중 발굴된 한 통의 한글 편지와 미투리는 학계와 대중에게 엄청난 충격과 감동을 안겼다.

창작뮤지컬 ‘원이엄마’ ⓒ 안동시

연구 결과, 이 편지는 1586년 안동 고성 이씨 가문의 이응태(당시 31세)가 젊은 나이에 요절하자 그를 안타까워한 아내(원이엄마)가 남편의 관 속에 직접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병석에 누운 남편의 쾌차를 빌며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麻)을 섞어 정성껏 엮은 미투리(짚신 모양의 신발)가 함께 발견되면서, 이들의 애틋한 사연은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명명되어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에 소개되는 등 글로벌한 울림을 전한 바 있다.

이번 2026년 시즌 무대는 철저한 고증에 기반한 역사적 사실 위에 현대적인 음악적 색채와 무대 메커니즘, 배우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빌딩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재현을 넘어, 시공간을 초월해 오늘날의 관객들도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별의 아픔’과 ‘기억’, 그리고 ‘변치 않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신근 극단안동 대표는 “뮤지컬 ‘원이엄마’를 통해 대구·경북 시도민과 안동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가슴속에 잔상으로 남을 명품 무대를 선보이고자 단원들과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렸다”라며 “작품에 녹아 있는 숭고하고 진정한 사랑의 가치가 각자의 메마른 감성을 채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안동시가 문화 복지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지역화폐 연계 페이백(pay-back) 제도’가 적용되어 문턱을 크게 낮췄다. 관객이 입장료 5,000원을 지불하면 현장에서 동일한 금액인 안동사랑상품권 5,000원권으로 즉시 전액 환급해 준다. 사실상 무료로 고품격 문화 향유 기회를 누리는 동시에 침체된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전망이다. 공연과 관련한 상세한 예매 안내 및 문의는 전용 상담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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