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정신을 치국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의 법 문화와 형사 행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공평과 정의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전시가 안동에서 막을 올린다.
안동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세계유교문화박물관 지하 2층 기획전시실에서 2026년 특별 기획전시 ‘조선의 죄와 벌-예(禮)로 가르치고 법(法)으로 다스리다’를 전격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기획전은 조선시대의 엄격하면서도 인간 중심적이었던 법치주의 이념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당시 사회가 법과 형벌이라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엄정한 정의를 어떻게 구현해 냈는지 그 생생한 발자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조선의 법이 단순히 백성을 처벌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유교적 ‘예치(禮治)’를 실현하기 위한 보완재였음을 증명하는 다채로운 섹션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유교 정신이 조선 법의 근간이 된 시대적 배경을 시작으로 ▲조선 성리학의 결정체인 『경국대전(經國大典)』과 형법의 기준이 된 『대명률(大明律)』을 통해 본 조선의 독자적인 법 체계를 깊이 있게 다룬다. 아울러 ▲다양한 역사 유물과 시각 자료를 활용해 당시 실제 발생했던 형사 사건의 과학적인 수사 과정과 추이를 추적하고 ▲오형(五刑)을 비롯한 형벌의 운용 방식 및 시대별 형사 행정의 실제 변화상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평소 철저한 보존 관리와 학술 연구 목적 외에는 외부 반출이 엄격히 제한되어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귀중한 고문헌과 역사적 유물들이 대거 일반에 공개돼 학계와 문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오감으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돋보인다. 조선 후기 정조 대에 형벌의 남용을 막고 신중한 집행을 위해 제정된 법제서인 『흠휼전칙(欽恤典칙)』에 기초해 고증·제작된 전통 형구 체험존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전시실 한편에는 조선의 법 문화와 관련된 학술 도서들을 자유롭게 읽으며 사색할 수 있는 아늑한 도서 열람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이번 기획전은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여름 휴가철과 가을 행락철을 맞아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최고의 역사 문화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관람객들은 방문 전 추석 당일은 도서관 및 박물관 방침에 따라 휴관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조선의 법 이면에 숨겨진 엄숙한 가치는 물론, 비록 죄를 지은 죄인이라 할지라도 그 생명력을 소중히 여기며 형벌을 내릴 때 치밀하고 신중을 기했던 당시 선조들의 따뜻한 인간중심적 ‘흠휼(欽恤)’의 마음을 함께 공유하고자 마련됐다”라며,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시대를 뛰어넘는 법치 정신을 마주함으로써, 오늘보다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고민해 보는 소중한 사색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