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문화

예인예술단, 경주 최부자댁서 펼친 전통마당극 ‘최부자집 잔칫날’

전통가옥 곳곳에서 펼쳐진 예인예술단의 감동 무대… 사랑과 삶, 전통이 어우러진 한 편의 예술극

지난 19일, 경주의 상징이자 조선시대 대표 명문가로 알려진 경주 최부자댁에서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경주를 대표하는 예인예술단이 ‘최부자집 잔칫날’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이번 마당극은, 사랑과 결혼, 출산 등 인간의 삶을 전통적 정서로 풀어낸 작품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최부자집 잔칫날 예인예술단의 소고춤 ⓒ 조귀동 기자

공연은 별도의 무대를 세우지 않고 최부자댁의 사랑채·안채·대문채·곳간 등 전통가옥의 공간 자체를 무대로 삼아 진행됐다.

각 공간에서 등장한 무용단 단원들은 딸의 혼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춤과 연기로 표현하며,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생생한 장면을 연출했다.

▲ 예인예술단 단원들 ⓒ 조귀동 기자

관람객들은 최부자댁의 마당, 복도, 사랑채 기둥 옆 등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감상하며 ‘살아있는 문화유산 속의 공연’이라는 이색적 경험을 즐겼다.

특히 극 중간에는 진도북춤, 소고춤, 부채춤, 장구춤 등 다채로운 전통무용이 이어지며, 한국 고유의 멋과 흥이 절정에 달했다. 전통 악기의 리듬과 화려한 의상, 춤사위가 어우러지면서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 연기지도를 하고 있는 예인예술단 안무자 고선옥 ⓒ 조귀동 기자

고선옥 예인예술단 안무자는 “최부자댁은 경주를 대표하고 영남을 상징하는 명문가이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곳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우리 전통문화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역문화유산을 무대로 한 새로운 형태의 ‘전통융합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전통건축의 공간미와 한국 춤의 정서를 결합해 ‘살아있는 문화재 속 공연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공연을 관람한 해외 관광객이 한국의 멋진공연을 관람했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조귀동 기자
▲ 공연후 예인예술단 단원이 환한 미소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예인예술단

한편 예인예술단은 앞으로도 경주를 비롯한 전국의 전통공간에서 한국무용과 마당극이 결합된 공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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