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이소나에게는 늘 ‘AI’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가창력과 흐트러짐 없는 표정. 하지만 지난 19일 방영된 TV조선 ‘미스트롯4’에서 그녀는 그 견고한 갑옷을 스스로 벗어던졌다.
◆ 7위의 추락, 그리고 ‘가버린 당신’
지난 1라운드에서 1위에서 7위로 급락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이소나. 그녀가 선택한 칼은 최진희의 ‘가버린 당신’이었다. 마스터 김희재는 그녀의 선곡을 보며 “감정을 숨기고 살아온 사람의 필연적인 선택”이라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실제로 그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맘 편하게 나를 드러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무대 위에서 감정을 절제해야만 했던 이유는 단 하나, 그녀의 삶을 지탱해온 거대한 슬픔 때문이었다.
◆ “엄마 아프게 한 게 나 때문인 것 같아서”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소나의 사생활은 무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화면 속 그녀는 화려한 조명 대신, 파킨슨병으로 긴 투병 생활을 이어온 어머니의 곁을 지키는 딸이었다.
어머니의 발병 당시 나이는 40대 초반. 이소나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 나를 키우느라 고생만 하신 어머니를 보면 내 탓인 것만 같다”며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딸을 향해 “너의 노래를 듣는 것이 유일한 위로”라며 딸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전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했다.
◆ 흔들리는 가장,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꿈
이소나의 어깨는 무겁다. 어머니의 투병이 길어지면서 아버지의 건강마저 위태로운 상황. 이소나는 “가족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이번 오디션을 마지막 기회로 규정했다. 불안함 속에서도 그녀가 노래를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이러한 절박함은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빛을 발했다. 폭발적인 감정으로 열창한 ‘가버린 당신’은 마스터 점수 1443점을 기록, 국민투표단 점수를 합산해 최종 8위로 준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었다.
[미스트롯4 준결승 진출 TOP 10] 1위 허찬미, 2위 홍성윤, 3위 길려원, 4위 윤윤서, 5위 윤태화, 6위 염유리, 7위 유미, 8위 이소나, 9위 이엘리야, 10위 김산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