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주의 상징이자 조선시대 대표 명문가로 알려진 경주 최부자댁에서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경주를 대표하는 예인예술단이 ‘최부자집 잔칫날’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이번 마당극은, 사랑과 결혼, 출산 등 인간의 삶을 전통적 정서로 풀어낸 작품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은 별도의 무대를 세우지 않고 최부자댁의 사랑채·안채·대문채·곳간 등 전통가옥의 공간 자체를 무대로 삼아 진행됐다.
각 공간에서 등장한 무용단 단원들은 딸의 혼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춤과 연기로 표현하며,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생생한 장면을 연출했다.

관람객들은 최부자댁의 마당, 복도, 사랑채 기둥 옆 등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감상하며 ‘살아있는 문화유산 속의 공연’이라는 이색적 경험을 즐겼다.
특히 극 중간에는 진도북춤, 소고춤, 부채춤, 장구춤 등 다채로운 전통무용이 이어지며, 한국 고유의 멋과 흥이 절정에 달했다. 전통 악기의 리듬과 화려한 의상, 춤사위가 어우러지면서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고선옥 예인예술단 안무자는 “최부자댁은 경주를 대표하고 영남을 상징하는 명문가이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곳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우리 전통문화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역문화유산을 무대로 한 새로운 형태의 ‘전통융합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전통건축의 공간미와 한국 춤의 정서를 결합해 ‘살아있는 문화재 속 공연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편 예인예술단은 앞으로도 경주를 비롯한 전국의 전통공간에서 한국무용과 마당극이 결합된 공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